검색결과1,479건
프로축구

“홈에서 연패는 없다” 김학범 제주 감독의 출사표, 코라아컵 여정 시작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코리아컵 정상을 향한 첫 관문 앞에 섰다.제주는 오는 17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천안시티FC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를 벌인다.코리아컵은 아마추어와 프로를 망라해 최고의 구단을 가리는 무대다. 대한축구협회는 올해부터 기존 FA컵의 명칭을 코리아컵으로 변경했다. 우승 혜택도 변함이 없다. 코리아컵 우승팀은 아시아 최상위 대회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본선 직행 티켓을 받는다.제주는 아직 코리아컵 정상에 오른 기억이 없다. 지난해엔 준결승에 올랐으나, 승부차기 끝에 패해 고개를 떨궜다. 상대팀 천안FC는 현재 K리그2에서 1승 3무 3패로 리그 11위에 머물러 있다. 부천FC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3-1로 승리한 후 최근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에 시달리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오는 20일 수원FC 원정경기를 감안해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과 체력을 관리하고, 최적의 로테이션으로 선수단의 동기 부여까지 높일 계획이다.김학범 감독은 “주중(홈)-주말(원정)로 이어지는 타이트한 일정이다. 하지만 체력 안배 및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가하고 있어 자신감은 충분하다. 지난 김천상무전(0-2패)에서 홈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홈에서 연패는 없다. 선수들과 함께 심기일전의 자세로 방심은 하지 말되 자신감 갖고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라는 출사표를 올렸다.김우중 기자 2024.04.16 10:13
프로축구

‘무릎 부상’ 제주 임채민, 최대 6주 이탈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장 수비수 임채민(34)이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복귀까지는 최대 6주가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임채민은 지난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7분 만에 임무를 마쳤다. 상대 스로인을 헤더로 걷어낸 뒤 착지 과정에서 충격을 받아 주저앉았다. 그는 큰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최영준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팀은 0-2로 지며 2연승에 마침표가 찍혔다.한편 당시 임채민이 큰 고통을 호소한 만큼 장기 이탈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다만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15일 제주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임채민은 오른 무릎 내측 인대 부분 파열 부상을 입었다. 복귀 시점은 최대 6주 뒤라는 전망이 나온다. 위안인 점은 부분 파열이라, 재활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다만 제주 입장에선 작년과 같은 주장의 악몽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 악재다. 제주는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최영준이 장기 부상을 입고 이탈하며 초반 구상이 완전히 꼬인 기억이 있다. 당시 임채민, 이창민 등 주축 선수들이 번갈아 자리를 비우며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찬 임채민이 시즌 초반 이탈하는 불운이 이어졌다. 임채민은 제주 내에서 대체 불가능한 핵심 수비 자원이다. 지난 시즌에도 26경기 나서며 베스트11에 두 차례 선정됐다. 올 시즌에는 송주훈과 함께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클리어링(54회)을 기록하며 철통 수비를 합작했다.임채민의 대안으로는 연제운이 먼저 떠오른다. 최근 팀 훈련에 합류한 베테랑 정운 역시 복귀 시동을 걸었다. 김학범 제주 감독 체제서 주전으로 자리 잡은 송주훈의 활약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위안이다.제주는 리그 첫 7경기서 3승 1무 3패라는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리그 최소 실점 공동 2위(8실점)으로, 수비에선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임채민의 이탈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제주는 오는 17일 안방에서 천안시티FC와 코리아컵 3라운드를 벌이고,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김은중 감독의 수원FC와 리그 8라운드를 소화한다.김우중 기자 2024.04.15 18:10
프로축구

[IS 승장] ‘金 합작’ 이민성 꺾고 김학범 만나는 김은중, “K리그 흥행 위해 이슈 됐으면”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6년 전 금메달을 합작한 ‘선배’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꺾었다. 공교롭게도 다음 상대는 ‘스승’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4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인 대전과 2024 하나은행 K리그1 7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개막전 승리 후 6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린 수원은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팽팽하던 경기에 균열을 낸 건 수원 미드필더 이재원이었다. 후반 6분 안데르손의 패스를 받은 이재원이 대전 센터백 아론을 깔끔하게 제친 뒤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샷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재원의 득점을 끝까지 지킨 수원은 안방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김은중 감독은 “오늘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홈 팬들이 찾아 응원을 해주셔서 선수들이 이겨낸 것 같다. 홈에서 올 시즌 첫 승인데, 오늘 승리를 계기로 홈에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다 보니 우리도, 대전도 힘든 부분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승리하고자 하는 열망이 컸기에 한 골을 잘 지켜낸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총평했다. 김은중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이민성 감독과 코치로 김학범 감독을 보좌,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김은중 감독과 이민성 감독의 첫 맞대결에서는 ‘후배’ 김 감독이 웃었다. 다음 상대로 김학범 감독을 만나는 김은중 감독은 “처음 일정을 받았을 때 연맹에서 일부러 짠 줄 알았다”고 웃으며 “이 또한 K리그가 흥행하는 데 있어 이슈가 됐으면 좋겠다. 팬들에게 어필하고, 이슈를 만들어 최대한 좋은 경기를 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했다. 값진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낸 김은중 감독은 제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전반에는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것들이 안 됐다. 빠른 교체로 후반을 준비했다. 대전이 워낙 공격 전환 속도가 좋은 팀이라 수비에서 안정감을 갖고 대전의 허점을 노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한 게 맞았던 것 같다. 울산전에 우리가 득점을 못 했지만, 오늘 선제 득점을 했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수들이 전부 준비를 잘한 것 같다”며 만족을 표했다. 이승우는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마쳤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김은중 감독은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강팀이 아니기에 상대가 거세게 나올 때 승우 카드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용의 부상과 김태한의 다리 경련 때문에 교체 카드를 수비 쪽으로 썼어야 했다. 그래서 승우 카드를 아꼈다. 승우가 잘 이해해서 괜찮다”고 했다. 대전 레전드인 김은중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친정을 만나 마음이 교차한다. 대전도 워낙 좋은 스쿼드를 갖고 있기에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 지금 수원 감독이기 때문에 우리 팀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힘든 부분이 있다. 응원해 주는 서포터들의 힘이 있기에 선수들이 열심히 뛴다고 생각한다. 졌을 때 비난 등은 우리 지도자, 감독에게 해주면 될 것 같다. 선수들에게는 안 좋은 이야기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이 상처받을 수 있다. 선수들도 한 경기 한 경기가 전쟁이다. 나가서 최선을 다하는데 매번 이길 수 없다. 이런 부분에서 이해를 해주셨으면 한다. 같은 팀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수원=김희웅 기자 2024.04.14 18:01
프로축구

시즌 첫 '김기동 더비' 열린다…린가드 복귀전도 '유력'

김기동 FC서울 감독과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가 적으로 마주한다. 시즌 첫 ‘김기동 더비’다.서울과 포항은 1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나란히 상승곡선을 그리는 두 팀의 맞대결이자, 김기동 감독이 포항과 처음으로 적으로 만나는 경기다.김기동 감독에게 포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팀이다. 선수 시절 첫 입단팀이 포항이었고, 부천SK를 거쳐 2003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통산 227경기에 출전했다. 구단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은퇴 후엔 수석코치를 거쳐 2019년부터 포항을 이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특히 김 감독은 포항을 지휘한 5년간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거듭났다. 매년 핵심 선수들이 떠나는 환경 속에서도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3년 FA컵(코리아컵) 우승·K리그1 준우승 등 성과를 냈다. 전술적인 역량에 리더십까지 갖춰 늘 국가대표 감독 후보로도 거론됐다. 최근 4년 간 파이널 B그룹에 머물렀던 서울이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것 역시 김기동 감독의 존재가 가장 컸다.그런데 꽤 묘한 분위기 속에서 김기동 더비가 열린다. 사실 ‘김기동호’ 서울은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었다.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자 2경기 만에 일부 팬들의 야유까지 나왔을 정도. 그나마 김 감독이 변화 속도를 늦추면서 분위기를 반전한 모습이지만, 김천 상무를 5-1로 대파한 기세를 최근 대구FC 원정까지 이어가지는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반대로 김기동 감독이 떠나면서 위기론이 불거졌던 포항은 박태하 감독 체제에서 고공비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개막전 패배 후 4승 1무로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떠난 김기동 감독이 주춤하는 사이 오히려 포항은 가파른 상승세 속 ‘김기동 더비’가 펼쳐지는 셈이다.서울과 김기동 감독 입장에선 기회이자 위기일 경기다.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 흐름 속 포항을 잡는다면, 단숨에 포항과 격차를 1점으로 좁혀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선두를 잡았다는 점에서 분위기 반전 효과도 클 수 있다. 반대로 포항에 발목을 잡히면 가까스로 이어가는 무패 흐름이 끊겨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을 수도 있다. 포항 입장에선 선수 질주를 위한 큰 동력을 얻을 수 있다.복귀전을 앞둔 제시 린가드(잉글랜드)가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으로 3경기 연속 결장 중인 린가드는 포항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돌아온 린가드가 김기동 더비 승리의 중심에 선다면 서울 입장에선 최상의 시나리오다.김명석 기자 2024.04.13 07:03
프로축구

[IS 수원] 염기훈 “1위 하면 선수들 자신감↑”…이장관 “수원의 조직 허점 알고 있다”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의 두 사령탑이 맞대결을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수원과 전남은 10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3 6라운드를 치른다. 수원과 전남(이상 승점 9)은 각각 리그 3, 2위를 마크하고 있다. 두 팀의 맞대결과 같은 시간 열리는 FC안양과 부천FC1995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 상단이 요동칠 수 있다.‘무패 우승’을 외친 수원은 승패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7일 충북청주FC를 꺾으며 분위기를 반전했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 숱하다. 특히 골 결정력(5경기 5골)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장관 감독 체제 3년 차에 접어든 전남은 올 시즌 쾌조의 출발을 끊었다. 충북청주와 개막전에서 졌지만, 이어진 세 판을 내리 이겼다. 4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준 전남은 후방이 단단하고 짜임새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 전 염기훈 수원 감독은 “훈련 자체를 잘 못했다. 이틀 만에 경기라 회복에 중점을 뒀다. 훈련이 없다 보니 미팅이 길어졌다”며 “빌드업 과정에 관해 이야기했다. 상대가 우리를 어떻게 압박하는지와 빌드업 방법에 관해 이야기했다. 풀어나가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말했다.염기훈 감독은 상대 전남의 저력을 인정했다. 그는 “전남은 서로가 끈끈하고 믿는 것이 보인다. 우리도 팀으로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우리도 골 넣을 찬스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격수들이 크로스, 슈팅 타이밍에 주저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과감하고 단순한 모습이 나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오늘은 단순하고 간결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은 K리그2에서 나름 무난하게 항해하고 있지만, 경기력은 썩 만족스럽지 않다. 염기훈 감독은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찾기에는 시간이 계속 필요할 것 같다. 발전하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 하려고 노력했다. 상대에 맞추기보다 계속 훈련한 것에 관해 노력했다. 지금은 나도 선수들도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많다. 선수들의 힘든 부분을 듣고 훈련 방법을 찾고 있다. 조금씩 좋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만약 수원이 전남을 꺾으면, 같은 시간 열리는 안양과 부천의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염기훈 감독은 “생각은 안 해봤다. 전남전만 생각했다”면서도 “1위를 하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했다. 이장관 전남 감독은 ‘대어’ 수원을 상대로 ‘4연승’을 노린다. 이 감독은 “상승세로 가고 있다. 연승을 이어가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입을 뗐다.그는 “수원은 공격 쪽 선수들이 화려하지만, 수비·조직적 부분의 허점을 알고 있다. 이 부분을 노리고 리드를 하면 더 많은 골이 날 수 있다”면서도 “실점하거나 분위기가 돌아가면 2~3골 넣을 수 있는 강한 팀”이라고 인정했다. 올 시즌 전남의 강점은 ‘짠물 수비’다. 이장관 감독은 “작년에 파울을 안 한 팀 중 하나였다. 올해는 우리가 파울, 실점이 가장 적다. 상대 지역에서의 적절한 파울 등 냉철함이 좋아진 것 같다”고 짚었다. ‘에이스’ 발디비아의 득점이 없는 것은 전남의 고민일 만하다. 그러나 이장관 감독은 “골도 골이지만, 스타팅으로 나서지 못하는 마음을 잘 안다”면서 “경기가 많고 우리가 잘 될 수 있도록 활용하고 싶다고 했다. 본인도 수긍하고 있다. 발디비아는 정말 프로페셔널하다.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선수와 미팅을 했다”고 밝혔다. 전남과 수원은 2018년 K리그1에서 만난 후 5년 만에 맞대결을 펼친다. 이장관 감독은 “감회가 새롭다”면서도 “염기훈 감독도 좋은 상황이지만,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1, 2부는 중요하지 않다. 관중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수원=김희웅 기자 2024.04.10 13:44
프로축구

김천 정치인, K리그1 6R MVP…베스트 매치는 ‘태하드라마’ 포항

김천 상무 정치인이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꼽혔다. 후반 종료 직전 대역전승에 성공한 포항 스틸러스는 베스트 매치에 이름을 올렸다.프로축구연맹은 9일 “정치인이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 MVP로 선정됐다”라고 밝혔다.정치인은 지난 6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과 광주FC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정치인은 전반 종료 직전 김대원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김천의 선제골이자 동점 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13분에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추가 골에 성공했다. 정치인이 K리그1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 김천은 정치인의 멀티 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추가하며 K리그1 2위 자리를 지켰다. K리그1 6라운드 베스트 매치는 지난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포항의 경기로 선정됐다. 이날 경기는 후반 시작과 함께 터진 레안드로의 선제골로 대전이 앞서갔지만, 후반 36분 포항 김인성이 동점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포항이 대전의 골문을 계속 두드린 결과, 후반 종료 직전 정재희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앞서 광주와의 3라운드에서도 종료 직전 정재희의 선제 결승 골에 힘입어 승전고를 울린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결과가 반복됐다. 박태하 포항 감독의 연이은 ‘드라마’가 이어진 모양새다. 포항은 이날 2-1로 대전을 꺾고 리그 1위(승점13)에 올랐다.K리그1 6라운드 베스트 팀은 울산이다. 울산은 지난 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수원FC를 3-0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에서 이동경은 시즌 5호 골을 신고하며 물오른 득점력을 선보였고, 루빅손과 주민규도 이번 시즌 첫 득점포를 나란히 가동하며 골고루 골 맛을 봤다. 골키퍼 조현우의 활약도 빛났는데, 조현우는 수원FC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개막전 이후 5경기 만에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K리그2 5라운드 MVP는 천안시티FC 모따가 차지했다.모따는 지난 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했다. 모따는 전반 44분 김성준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연결하며 동점 골을 기록했다. 후반 28분에는 한재훈의 얼리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더로 마무리하며 머리로만 두 골을 터뜨렸다.천안과 경남의 경기는 K리그2 5라운드 베스트 매치에도 선정됐다. 이날 경기는 원기종이 전반 36분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남이 먼저 앞서갔지만, 모따가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17분 아라불리가 데뷔골을 넣으며 다시 경남이 리드를 잡았으나, 모따가 후반 28분에 재차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K리그2 5라운드 베스트 팀은 수원이다. 수원은 지난 7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북청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김현이 경기 종료 직전 시즌 첫 골이자 결승 득점을 넣으며 1-0으로 이겼다.MVP: 정치인(김천)베스트 팀: 울산베스트 매치: 대전(1) vs (2)포항베스트11FW: 유리 조나탄(제주), 이상헌(강원)MF: 정치인(김천), 강현묵(김천), 이동경(울산), 김인성(포항)DF: 김태환(제주), 황석호(울산), 강투지(강원), 황문기(강원)GK: 조현우(울산)MVP: 모따(천안)베스트 팀: 수원베스트 매치: 천안(2) vs (2)경남베스트11FW: 김운(안양), 모따(천안), 김현(수원)MF: 김종민(전남), 발디비아(전남), 마테우스(안양), 원기종(경남)DF: 유지하(전남), 박종현(안양), 조윤성(수원)GK: 문정인(서울E)김우중 기자 2024.04.09 13:48
해외축구

반반 유니폼? 찐 팬과 가짜 팬 갈등의 상징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지난달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서울시리즈 1차전이 열렸다. 경기에 앞서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가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했다. 특히 박찬호는 '파드리스(PADRES)’와 '다저스(dodgers)’가 절반씩 들어간 '파드저스(PADgers)’ 유니폼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미국의 많은 언론도 박찬호의 역사적인 시구를 보도했다. 필자는 반반 유니폼에 대한 현지 야구팬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두 팀의 유니폼을 합쳐 만든 ‘스플릿 저지(split jersey)’는 미국의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대상이기 때문이다.소수의 팬이 “Burn that jersey(그 저지를 불태워라)”, “Stupid jersey, shouldn’t have been allowed (바보 같은 저지, 허락하지 말아야 했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에 반해 대다수의 팬들은 박찬호의 스플릿 저지에 호응했다. 이들은 “PADGERS!!!(파드저스)”, “The Padgers are my favorite baseball team of all time(파드저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팀이야)”, “I remember back when he pitched for Padgers. Good times(박찬호가 파드저스를 위해 뛰었던 때를 기억하지. 좋은 시절이었어)”, “Oh cool, the San Angeles Padgers(오 멋지네, 샌 앤젤레스 파드저스)”같은 식으로 호감을 표했다. 또한 박찬호는 다저스 선수였다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Padgers’보다는 ‘Dodres’가 더 어울린다는 의견도 많았다. 박찬호의 스플릿 저지에 호감이 많은 이유는 크게 2가지 이유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팬들은 양 팀에서 뛰었던 선수가 입는 스플릿 저지에 관대했다. 두 번째 이유는 파드리스와 다저스의 관계에 기인한다. 최근 파드리스의 전력이 급부상하며 다저스의 신흥 라이벌이 되었고, 많은 파드리스 팬들이 다저스를 싫어한다. 그럼에도 다저스 입장에서 파드리스는 형을 이기겠다고 전의를 불태우지만, 거의 언제나 시원찮은 모습을 보이는 동생 같은 팀이기 때문이다. 박찬호가 만약 다저스의 전통적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합쳐진 스플릿 저지를 착용했다면, 팬들의 반응은 훨씬 나빴을 것이다.MLB에서 가장 치열한 라이벌은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다. 2022년 4월 한 야구팬이 베이비 루스와 그의 등번호 3번이 새겨진 양키스와 레드삭스 스플릿 저지를 착용한 적이 있다. 이 저지를 찍은 사진은 온라인에 널리 퍼졌고, 절대다수의 팬들은 이를 야구 역사상 가장 추악한 유니폼이라고 비난했다. 필자는 예전 칼럼에서 현재 EPL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반 스카프’를 다룬 적이 있다. 원래 반반 스카프는 컵 파이널, 자선 경기 등과 같이 특별한 경우에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축구장의 관중이 중산층과 특히 부유한 외국인 관광객으로 채워지면서, 2010년대 이후 EPL의 모든 경기장에서 반반 스카프는 급속히 늘어났다. 진짜 팬이라면 한 클럽만 응원해야 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팬(가짜 팬)과 관광객들의 상징인 반반 스카프는 현지에서 혐오의 대상이다. 그리고 잉글랜드의 많은 찐 팬들이 반반 스카프보다 훨씬 싫어하는 것이 바로 반반 셔츠다. 위의 사진에 등장한 반반 셔츠를 입은 두 명의 팬에 갖가지 비난이 빗발쳤다. ‘축구에 대한 범죄’, ‘평생 축구장 출입 금지’, ‘광대’, ‘축구의 명복을 빈다’는 그나마 얌전한 표현이었다. 차마 여기에 옮길 수 없을 정도로 거친 말이 남발했다. 특히 21세기 들어 신흥 라이벌이 된 맨유와 첼시의 반반 셔츠에 원색적인 욕이 쏟아졌다. 맨유와 첼시를 합친 셔츠 자체가 플라스틱 팬과 관광객의 특징을 극명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반반 스카프에 비해, 반반 셔츠는 주로 팬이 직접 만든다. 팬은 보통 두 개의 멀쩡한 레플리카 셔츠를 잘라낸 후 셔츠의 반반을 꿰맨다. 바느질에 재주가 없는 이는 최소 30파운드 이상의 수수료를 지불한다고 한다. 따라서 반반 셔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2개의 셔츠 가격+선수 이름, 번호, EPL 패치 마킹 가격+수수료’가 들어간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최소 200파운드(34만원)의 금액과 정성이 있어야 하지만, 이러한 반반 셔츠에는 온갖 조롱과 멸시가 쏟아진다.반반 셔츠가 불쾌감을 유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축구팬의 정체성을 정면으로 부정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난 곳이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응원하는 클럽을 정한다. 한번 팀이 정해지면 어떠한 일이 벌어져도 팬들은 끝까지 클럽과 함께하며 고통을 감내한다. 이들은 복수의 클럽을 응원하지도 않고, 입장권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클럽을 갈아타지도 않는다. 팬들은 클럽의 ‘고객(customers)’이 아니라 ‘서포터스(supporters)’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구의 오랜 전통을 부정하고 태동한 상업화의 산물인 반반 셔츠는 팬들을 단순 소비자처럼 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이들은 화가 나는 것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4.05 18:00
프로축구

눈부셨던 일류첸코 '2골·2도움' 폭발…서울, 김천 돌풍 잠재운 '5-1 대승' [IS 상암]

FC서울이 승격팀 김천 상무의 돌풍을 완전히 잠재웠다. 조영욱이 친정팀을 상대로 전역 후 첫 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깼고, 일류첸코가 전반에만 2골·2도움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임상협과 박동진도 나란히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대승에 힘을 보탰다. 홈팬들 앞에서 5골 폭죽을 터뜨린 서울은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홈 2연승으로 안방 강세 흐름도 잡았다.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3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는 등 무서운 화력을 과시하며 김천을 5-1로 대파했다.이날 승리로 서울은 지난달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의 흐름을 이어갔다. 승점 8(2승 2무 1패)로 단숨에 리그 4위로도 도약했다. 반면 최근 2연승 포함 개막 3승 1패를 달리며 승격팀 돌풍을 이어가던 김천은 상승곡선에 마침표를 찍었다.이날 경기 주인공은 단연 일류첸코였다. 일류첸코는 전반 33분 첫 골을 시작으로 5분 뒤 멀티골을 터뜨렸고, 앞서 조영욱과 추가시간 임상협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전반에만 무려 4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일류첸코가 K리그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건 지난 2022년 8월 성남FC전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조영욱도 전반 15분 만에 팽팽하던 균형을 깨트리며 서울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영욱은 전역 후 첫 골을 공교롭게도 전 소속팀 상무를 상대로 터뜨렸다.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것으로 친정팀을 예우하기도 했다. 임상협도 문전을 향한 날카로운 패스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일류첸코의 득점처럼 보였으나, 일류첸코에 발에 맞지 않아 임상협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일류첸코도 임상협을 손으로 가리키며 자신의 발에 맞지 않은 임상협의 골이었음을 알렸다. 후반엔 교체 투입된 박동진이 김천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쐐기골을 넣고 포효했다.개막 후 답답하던 흐름을 이어가던 김기동호 서울도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데 성공했다. 김기동 감독 부임과 함께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서울은 개막전부터 광주FC에 완패를 당하는 등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번번이 아쉬움을 삼켰다. 사흘 전 강원FC 원정에서도 졸전 끝에 가까스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날 서울은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상승세를 탄 서울은 오는 7일 대구FC 원정길에 올라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김천은 6일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분위기 전환에 도전한다. 이날 서울은 일류첸코를 필두로 임상협과 팔로세비치, 조영욱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류재문과 기성용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강상우와 김주성, 권완규, 최준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최철원. 제시 린가드는 지난 강원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장했다.김기동 서울 감독은 “린가드는 훈련을 시작했고, 생각보다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강원전 이후 훈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 회복만 하다가 왔다. 선수들과 영상 쪽으로 미팅을 했다”며 “선수들에겐 사과한 게 있다. 한 틀을 가지고 훈련하다 1라운드 때부터 상대에 따라 변화를 줬는데, 그 틀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계속 변화를 주다 보니 선수들이 힘들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변화를 안 주고 미팅한 대로만 경기를 치르려고 한다”고 했다.이에 맞선 김천은 이중민을 중심으로 김민준과 김현욱이 양 측면에 서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김진규와 김동현이 중원에 포진했고 김태현과 윤종규가 좌우 측면에 섰다. 김봉수와 김재우, 박승욱은 스리백을, 강현무는 골문을 각각 지켰다.정정용 김천 감독은 “서울은 우승후보 팀이다. 좋은 팀이기도 하다. 더 좋아지고 있다. 김기동 감독의 색깔이 나올 때가 됐다. 서울은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이고 곧 회복할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잘 견뎌보자’ 이런 콘셉트는 아니다. 과감하게 상대 진영에서 공이 놀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선수들이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경기 초반부터 서울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분 만에 기회도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더로 연결했는데, 크로스바에 맞고 문전으로 흘렀다. 팔로세비치가 잇따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김천도 전반 5분 먼 거리에서 찬 김진규의 프리킥으로 맞섰지만,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이후 두 팀은 치열한 힘겨루기에 나섰다. 중원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서로의 빈틈을 찾았다. 균형을 깨트린 건 서울이었다. 전반 15분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직선 패스를 페널티 박스 안 일류첸코가 잡았다. 일류첸코는 수비수를 등진 채 공을 뒤로 흘려줬고, 조영욱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김천 골망을 흔들었다. 조영욱은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전 소속팀을 예우했다.기세가 오른 서울은 전반 33분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강력한 전방 압박이 시작이었다. 팔로세비치가 오른쪽 측면 상대 진영에서 압박을 펼치며 공을 빼앗은 뒤 곧바로 공격을 전개했다.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임상협에게 패스를 내줬고, 임상협의 땅볼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마무리했다.승기를 잡은 서울은 팔로세비치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추가골을 위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5분 만에 3번째 골까지 터졌다. 최철원 골키퍼의 롱킥이 일류첸코의 머리에 맞지 않고 그대로 뒤로 흘렀다. 공을 잡은 기성용이 땅볼 크로스를 전달했고, 수비 맞고 굴절된 공을 일류첸코가 넘어지면서 마무리했다. 두 팀의 스코어는 순식간에 3-0으로 벌어졌다. 궁지에 몰린 김천은 전반 42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동현의 헤더로 만회골을 노렸으나 슈팅은 골대를 살짝 외면했다. 오히려 전반 추가시간 서울이 4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일류첸코가 직접 역습을 전개하다 왼쪽으로 공을 내준 뒤 문전으로 침투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임상협이 오른발로 패스를 건넸고, 문전에서 경합하던 일류첸코가 마무리한 듯 보였다. 그러나 일류첸코는 득점 직후 임상협을 손으로 가리키며 자신이 아닌 임상협의 골임을 알렸다. 공식 기록에도 일류첸코의 어시스트와 임상협의 득점으로 새겨졌다. 결국 서울은 전반을 4-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전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서울 홈팬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선수들의 전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벼랑 끝에 몰린 김천은 하프타임 3장의 교체카드를 한 번에 썼다. 김태현과 김재우, 그리고 골키퍼 강현무까지 바꿨다. 대신 강현묵과 박민규, 김준홍 골키퍼가 투입됐다. 김기동 감독도 임상협 대신 윌리안을 투입했다. 후반 초반부터 김천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3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찬 김민준의 슈팅은 그러나 최철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아쉬움을 삼킨 김천은 후반 7분 만회골을 넣었다. 박승욱의 패스를 받아 공격을 전개하던 김민준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크로스바에 맞고 그대로 김천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두 팀의 격차는 3골 차로 좁혀졌다. 김천은 김현욱 대신 정치인을, 서울은 류재문 대신 김경민을 각각 투입하며 두 번째 변화를 줬다.후반 주도권은 김천이 쥐었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서울의 빈틈을 노렸다. 서울도 단단한 수비 후 역습을 통해 승부에 쐐기를 박을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좀처럼 결실까진 맺지 못했다. 서울의 4-1 리드 상황이 후반 중반까지 이어졌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32분 해트트릭 기회를 앞둔 일류첸코를 빼고 박동진을 투입했다. 이날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일류첸코를 향해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은 물론 일반 관중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일류첸코도 팬들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것으로 답했다.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어떻게든 격차를 좁히려는 김천의 공세를 서울이 수비 후 역습으로 맞받아치는 양상으로 경기가 흘렀다. 그리고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박동진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팔로세비치가 중원에서 상대 공을 인터셉트한 뒤 곧바로 역습을 전개했다.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박동진에게 패스를 건넸고, 박동진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서울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박동진의 골로 두 팀의 승기는 완전히 기울었다. 김천은 남은 10여분의 시간 동안 만회골을 터뜨리려 애썼으나, 대승을 눈앞에 둔 서울의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승리를 확신한 서울 서포터스석에선 '한 골 더' 외침이 울려 퍼졌다. 다만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서울의 5-1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서울 선수들은 두 팔을 들어 보이며 시원한 대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평일 저녁인데도 1만 3040명의 관중들이 찾은 서울월드컵경기장도 축제의 장이 됐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4.03 21:22
프로축구

[IS 신문로] 올해도 ‘축구의 봄 왔다’…K리그, 시즌 초반부터 관중 신기록 행진

프로축구 K리그에 따스한 관중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K리그1은 개막 첫 달에만 최근 12년 중 최고 관중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프로축구연맹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주간 브리핑을 열어 하나은행 K리그1 2024 관중 관련 주요 기록에 대해 짚었다.연맹에 따르면 K리그1 4라운드 종료 기준,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4241명에 달한다. 올 시즌 K리그1 첫 24경기에서 유료 관중 총 34만1795명이 입장했는데, 이는 최근 12년 중 최다 기록이다. 직전 4라운드 종료 기준 최다 평균 관중 기록은 2013시즌 1만2598명이었다. 올 시즌은 해당 시즌보다 약 13% 증가했다. 전면 유료 관중 집계를 도입한 2018년 당시 1~4라운드 평균 관중이 7317명이었는데, 올해 약 2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사상 최초로 유료 관중 300만 시대를 연 지난 시즌(1만1425명)의 기록보다 높다.개막전 반짝 효과가 아닌, 완만한 관중 추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유료 관중 도입 후 흥행했던 2019시즌과 2023시즌의 경우, 첫 1~3라운드까지는 라운드 별 평균 관중 1만 명을 유지했으나 이내 9000단위로 떨어진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1라운드 평균 1만5743명 ▶2라운드 1만5479명 ▶3라운드 1만4577명 ▶4라운드 1만1167명으로 라운드별 1만 명을 유지하고 있다.구단들은 홈 개막전 관중 기록에서 연이어 자체 신기록을 썼다. 울산 HD·전북 현대·광주FC·수원FC·FC서울·김천 상무 모두 올 시즌 자신들의 홈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이중 울산·광주·수원FC·서울은 작년에 홈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을 올렸는데, 바로 1년 뒤인 올해 더 큰 흥행을 이어갔다. 당장 2023시즌과 비교해도 관중 증가율이 대부분 상승세다. 특히 서울, 전북은 4라운드까지의 누적 관중 수가 지난해 대비 각각 90%, 82% 상승했다.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만이 증가율이 감소했지만, 실 수치로는 100명 단위의 차이로 사실상 지난 시즌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끝으로 연맹은 관중 증가 요인에 대해 지난 시즌의 흥행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구단별로 적극적인 마케팅이 힘을 발휘한 것이라 해석했다. 서울은 제시 린가드(잉글랜드) 유니폼 전용 판매처 ‘린가드존’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울산·전북 등은 경기 당일 다양한 푸드트럭과 F&B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사실상 전 구단이 다채로운 홈 행사와, 관중 참여형 이벤트를 운영한 것이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4.04.02 11:41
프로축구

'쓴 맛' 보고 있는 수원, 팬들의 응원에 화답할 수 있을까

프로축구 K리그2의 수원 삼성이 불안한 성적과 대비되는 역대급 관중 기록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수원은 지난달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4라운드에서 0-1로 졌다. 수원은 2승 2패(승점 6)로 K리그2의 13개 구단 중 8위다.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수원이 보여준 경기 내용만 보면 올해 K리그2에서 압도적인 강팀이 될 거라고 전망하기 어렵다. 수원의 2승 상대는 지난 시즌 10위, 12위 팀인 충남아산과 안산 그리너스였다. 모두 1점 차 신승이었다.K리그2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부산과 서울이랜드에는 연이어 무릎을 꿇었다. 염기훈 수원 감독이 개막전을 앞두고 “무패 우승으로 승격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자신했던 인터뷰가 무색할 지경이다.K리그는 매년 1월에 전년도 구단별 연봉 자료를 발표하는데, 올해 1월 자료에 따르면 수원의 2023년 선수 연봉 총액은 약 106억원이었다. 2023년 K리그2에서 선수단 연봉이 가장 많은 부산 아이파크(약 59억원)를 크게 앞서는 금액이다. 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수원에는 고액 연봉자 상당수가 남아 있기 때문에 2024시즌도 팀 연봉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그럼에도 수원은 K리그2 팀들을 상대로도 경기를 주도하는 모습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 개막전을 제외한 3경기서 모두 점유율을 앞섰지만, 4득점 4실점에 그쳤다. 염기훈 감독이 밝힌 ‘먼저 때리는 축구’가 아직 발휘되지 않고 있다. 선수단의 줄부상 문제는 올해도 여전하다. 지난 달에만 수비수 최지묵·미드필더 박상혁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이기제도 아직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아코스티는 아킬레스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계약 해지했다. 사실상 다음 이적시장까지 기존 자원으로 버텨야 한다.수원이 유일하게 K리그2에서 압도적인 기록을 내고 있는 분야는 관중이다. 수원 팬들은 팀이 강등됐음에도 홈·원정 가리지 않고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K리그2의 단일 경기 관중 기록 톱6 중, 수원의 경기가 무려 4개나 포함돼 있다. K리그2 역대 개막전·단일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수원-충남아산전 1만4196명)도 수원이 세웠다. 올 시즌 수원 주장 양형모는 개막전 인터뷰에서 “팬들은 그대로였다. ‘우리만 잘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팬들의 응원에 화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김우중 기자 2024.04.02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